최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위생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매일 입는 옷을 간편하게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의류 관리기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관련 특허출원도 활기를 띠고 있다.
김용래 특허청 청장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포함한 미국, 중국, 유럽, 일본 등 세계 5대 특허청에서 의류 관리기 특허출원은 국내에 첫 제품이 출시된 2011년 이후 9년 동안 연평균 27% 증가했다고 밝혔다.
엘지전자가 최초로 의류 관리기를 출시했던 초반에는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런데 집에서 매일 편하게 옷을 관리할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고 미세먼지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의류 관리기가 크게 인기를 끌게 되었다. 이에 따라 국내외 경쟁 업체들도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특허 측면에서 보면, 초기에는 연간 30건 내외로 출원되었으나, 2015년에 87건 출원된 이후 꾸준히 증가하여 2019년에는 225건이 출원되었다. 2015년부터 특허출원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는 것은 시장에 진출하려는 후발 업체들과 주도권을 유지하려는 선두 업체가 함께 특허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의류 관리기 기술 분류별 출원 현황을 살펴보면 세계 1위인 엘지전자는 의류 관리기 내외부 구조에 대한 출원이 136건, 의류 거치 수단 구조 관련 출원이 123건, 공기 스팀공급 기술 출원이 101건을 차지하며 의류 관리가 기술 전방에 걸쳐 탄탄한 특허 장벽을 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의류의 오염도나 구김 정도를 자동으로 감지하여 최적의 의류 관리 코스를 실행하는 지능형 의류 관리 기술도 44건을 출원하여 정보통신 융&복합 특허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위인 삼성전자는 옷걸이 진동 대신 강력한 바람을 내뿜어 먼지와 구김을 없애주는 공기 스팀공급 기술에 대한 출원이 41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3위인 코웨이는 다른 출원인들에 비해 실내 제습 청정 기술 관련 가장 많은 8건을 출원하였다.
한편, 중국의 하이얼은 오존을 이용한 탈취 방향 살균 기술을 31건 출원하여 선두 주자와 차별화되는 기술개발에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장호근 특허청 가전제품심사과 심사관은 “의류 관리기와 같이 혁신적이고 새로운 가전에 대해서는 에어프라이어 사례를 교훈 삼을 필요가 있다.
네덜란드의 P사는 세계 최초로 에어프라이어를 개발하여 출시했지만 ‘airfryer’상표를 독점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고, 경쟁사의 특허침해도 인정받지 못했다.”고 밝히면서, “우리 기업들이 의류 관리기에 이어 신발 관리기, 식물재배기, 맥주 제조기 등 케이-신가전 제품들을 세계 시장에 내놓는 것은 우리 기업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고무적인 현상이다. 이에 더해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후에도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식재산권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출처: 특허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