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 기술이 적용된 클라우드 서비스가 보편화되면서 클라우드 서버가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서버의 한계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사용자 단말에서 일부 데이터를 분산 처리하는 ‘엣지 컴퓨팅’이 떠오르고 있다.
엣지 컴퓨팅은 중앙 서버에서 모든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존의 클라우드 서비스와 달리, 센서, 사용자 단말기 등 데이터가 발생하는 주변에서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술이다. 데이터 부하와 응답시간을 감소시켜, 실시간 서비스가 가능하게 한다. 자율주행 몰입형 서비스 및 스마트 팩토리/팜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엣지 컴퓨팅 시장은 매년 45%씩 성장해 2027년에는 48억 5천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그만큼 기술 경쟁도 거세지고 있다.
이인실 특허청 청장에 따르면, 주요국 특허청에 출원된 엣지 컴퓨팅 기반의 클라우드 기술에 대한 특허가 최근 10년 사이 3.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원인의 국적별로는, 미국이 40.88%로 가장 많고, 중국 35.5%, 일본 5.8% 순이었다. 우리나라는 3.8%로 4위를 차지했으며, 독일이 3%로 5위였다. 특히 우리나라의 출원 증가율은 연평균 15%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성장세를 보여, 최근 엣지 컴퓨팅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연구개발 투자가 매우 활발하다는 점을 엿볼 수 있다.
주요 출원인을 살펴보면,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인텔, 메타, 구글 등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이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국내 출원인 중에서는 삼성이 가장 많이 출원했고, LG, 전자통신연구원 순이었다. 그 뒤를 이어 벤처 기업인 (주)자비스넷이 4번째로 많은 출원을 했다.
세부 기술분야별로는 가상현실과 증강현실과 같은 몰입형 서비스 분야와 제조/농업 분야의 출원이 많았으며, 통신 프로토콜 분야, 인공지능 학습모델 분야, 자율주행 분야 순이었다.
이중 인공지능 학습모델에 관한 출원이 연평균 48% 증가한 점이 눈길을 끄는데, 향후 인공지능 기반의 엣지 컴퓨팅 시장이 급속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재일 특허청 인공지능 빅데이터심사과장은 “클라우드 서비스 자체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특징으로 인해 대기업이 앞서가고 있으나, 사물인터넷 등과 결합하는 엣지 컴퓨팅에서는 중소벤처기업들도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라며, “특허청은 우리 중소 벤처기업들이 이 분야의 특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출처:특허청